
아이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인데 빌려달라는 친구의 말을 거절하지 못했대요!
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서 생일에 선물 받은 새 장난감을 빌려달라는 친구의 요청에 거절을 못 했다는 거절이어려운아이. 그냥 쿨하게 빌려주고 돌려받은 뒤 아무렇지 않게 잘 가지고 놀면 안 속상할 텐데, 상당히 속상한 티가 나는 내 아이의 얼굴에서 엄마의 마음도 좋지 않습니다. 이제는 ‘착하다’는 말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시대지요? 선하게 자라 좋은 인성의 어른이 되는 것과 표현을 잘 못하고 거절을 잘 못해서 만만한 대상이 되거나 피해자가 되는 일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기도 하고요. 그러니 이제 거절을 못 하는 아이에서 똑 부러지게 제대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아이가 되도록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갑시다!
우선 내 아이가 왜 거절이어려운아이가 되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해요!

크면 괜찮겠지, 착해서 그렇다는 생각은 아이의 마음을 돕기가 어렵습니다. 거절이 어려운 아이의 경우 그 마음에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어요.
배려심이 높은 아이의 경우
우선 사람 자체를 워낙 좋아해서, 혹은 특정 상대에 대한 애정으로 불편함 감정을 느끼게 하지 않으려는 배려심이 높은 경우가 있습니다. 아니면 애정도보다는 타인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서 그 기분을 읽는 일에 익숙하다 보니 그렇게 되기도 하고요, 그냥 모두 잘 지는 게 좋아서 일단 자기가 참게 되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. 타인에게 거절로 인해 불편감을 주는 등의 상황에 큰 죄책감으로 연결될 수도 있죠. 또 이런 경우도 있는데요, 자기주장이 부족한 경우에도 자신의 원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거나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. 경험에 의한 것일 수도 있는데요, 거절을 했던 상황에서 상대에게서 받은 피드백이나 부모님의 미숙한 대처로 인해 그 경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았다면 거절을 하는 게 굉장히 어렵겠죠. 거절이어려운아이
왜 그럴까요?
-이타심이 높아 배려가 몸에 밴 아이
-좋아하는 특정 상대와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아이
-거절에 대한 죄책감이 있는 아이
-거절했던 경험이 부정적인 결과를 얻었던 아이
-거절의 상황에서 보호받지 못했던 아이
’거절’은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거절이어려운아이에게 알려주세요.

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는 ‘거절’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흔하고,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을 먼저 이해시켜야 해요. 거절을 못 하는 아이는 그 상황 자체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. 아이들의 마음에 내가 거절을 당할 수도 있고, 내가 거절을 할 수도 있다는 그 자연스러운 인간관계의 진리를 부드럽지만 확실하게 알려줍시다! 그 후에 특정 상황들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거절이 어려운 아이에게 상황별로 거절법을 알려주는 게 좋죠.
거절이어려운아이에게 거절이 나쁜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설명해요
-거절은 자연스러운 거야!
-친구들과 놀다 보면 여러 상황이 있을 텐데, 항상 친구에게 안 맞춰도 돼!
-친구들과 함께 놀 때, 더 잘 어울리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아!
-때론 내가 거절당할 때도, 상처받을 일은 아니야. 친구도 나쁜 뜻은 없을 테니까!
-서로 존중하는 방법 중에 ‘건강한 거절’도 있으니까 거절해도 괜찮아!
-친구가 네 요청을 거절해도 너를 거절하는 건 아니야. 여전히 소중한 친구일 거야.
거절 상황도 여러 가지, 그러니 그에 맞는 대응법을 지도하는 게 중요합니다.
모든 거절을 ‘싫은데!’, ‘안 돼!’ 같은 부정어로 일관되게 표현하는 방법보다는 상황별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겠죠. 거절을 못 하는 아이가 맞을 상황은 다양한데 그때마다 일관된 대처는 자칫하면 교우관계에서 나쁜 결과를 얻을 수 있거든요. 적절한 스피치 연습으로 아이의 대처 능력을 키우고 마음을 지킬 방법이 필요합니다.
거절이어려운아이 대처방법
자! 이제 상황별 적적한 대처로 거절 못 하는 아이에서 건강하게 거절하고 모두 행복한 결과를 만드는 아이로 변화해 볼까요?!

■내가 하기 싫은 놀이를 친구가 하자고 할 때!
-나는 하기 싫지만 내가 좋아하는 저 친구가 하자니까 해야지!라고 생각한다면!
☆거절해도 괜찮다는 걸 떠올리고! 긍정적인 거절 의사를 표현해 보자!
-미안해, 나는 지금 다른 걸 하고 싶어. 다음에 하면 어때?
-넌 그 놀이가 하고 싶구나?! 나는 사실 이 놀이가 더 하고 싶은데, 이건 어때?
☆1차 거절에도 친구가 마음을 바꾸지 않고 계속 요청한다면?! 일관된 태도로 답하기!
-어떡하지? 지금은 정말 그 놀이는 안 하고 싶어. 다음에 하자!
-네가 하자는 놀이 못해서 미안하지만, 정말 지금은 안 하고 싶은데 어쩌지.
■내가 아끼는 물건을 친구가 자꾸 빌려달라고 할 때!
-내가 정말 아끼는 물건이라 빌려주기 싫지만, 그 말을 하기 어려워 그냥 빌려주고 속상해한다면!
☆내 물건에 대한 권리는 내게 있음을 제일 먼저 떠올리자!
-어떡하지? 이거 내가 아끼는 물건이라 빌려주기 어려울 것 같아.
-미안하지만 안 될 것 같아. 내가 굉장히 아끼는 물건이거든.
☆이런 상황은 부모님과 상황극을 하는 것도 좋아요!
-엄마가 친구 역할 할게! ‘나 이거 좀 가지고 놀아도 돼?’라고 하면 어떻게 한다고?!
■친구의 짓궂은 장난을 그냥 참고만 있을 때!
-이 장난이 싫지만 계속 당하기만 하거나 그냥 웃어넘긴다면!
☆언어적인 방법이나 신체적인 접촉으로 불쾌감이 줄 때는 단호하게 대처하기!
-그런 말은 안 해줬으면 좋겠어! 부탁할게!
-이런 장난은 싫어! 그러니까 그만해줘!
☆이런 경우에는 강력한 거절의 표현으로 대처하고 지속될 때는 도움 요청이 필요해요!
-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X 표시를 한다거나, 손바닥을 보이며 STOP 의사 표현 연습!
-직접적으로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말씀드리겠다는 의사도 전달!
-그래도 지속될 때는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도움 요청!
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방법을 알려주는 부모의 태도도 중요합니다.
지금의 어른들이 자랄 때 가장 들었던 말은 이거 아닐까요? “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야지!”. 그런데 결국 친구를 선택하는 결정권은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. 그러므로 친구를 만나 서로 의사 조율을 하고 긍정, 부정의 표현이 오가야 하는 상황들에 동일하게 그저 ‘사이좋게 지내라’는 말은 이제 넣어두셔도 좋습니다:)
또한 내 아이가 거절을 당한 상황에 대한 상황에서도 부모의 적절한 설명도 중요하죠. 거절을 못 하는 아이가 오히려 상대에게 거절 받을 때의 충격은 어느 정도일까요? 나는 다 배려해왔는데, 나는 배려 받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. 그러니 거절을 해야 하는 그 상황에 대한 설명과 감정의 포용, 거절 받을 때의 상황에 대한 설명과 감정의 포용은 동시에 중요합니다.
그냥 참으라거나, 왜 거절하지 못하고 당하고 오냐는 등의 나무라는 태도로 아이가 앞으로 성장함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줄지 꼭 기억해 주세요!